천사의 포옹은 은유다. 책은 암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기쁨을 주기 위해 저술됐다. 저자는 피아니스트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빌리즈크리스천교회의 여성 장로였다. 정기 검진에서 조금 커진 림프 결절이 발견돼 곧이어 복부 20㎝ 개복 수술을 받은 이후의 암 투병기를 31개 이야기로 엮었다. 시편 23편 2절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를 계속해서 되뇌며 수술을 겪고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면서 어두워질 때, 당신은 승차권을 내던지고 기차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앉아서 기관사를 신뢰한다”는 경구를 떠올린다. 암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는 신앙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다루고 있다.
우리말 번역은 한신대 신과대 구약학 교수 및 교목실장을 역임한 김영일 명예교수와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 및 대한기독간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이원희 명예교수 부부가 맡았다. 이들 부부는 노년에 또다시 몽골 선교사로 파송돼 복음을 전하는 봉사자로 사역하고 있다. 암이 있든 없든 천사의 포옹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