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물가가 지난해보다 6~8%가량 올랐다. 4인 가구 기준으로 김장 비용이 35만~4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철이 절정에 이르면서 유통업계는 ‘김장물가 잡기’에 돌입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5~16일 6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김장 비용이 전년 대비 8.2%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4인 가구 김장을 준비하면 약 35만5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41만9620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5.8% 상승한 금액이다.
올해 김장 비용 상승은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 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평균 16포기당 8만2180원으로 지난해보다 71.1%나 뛰었다. 대형마트 배추 가격도 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현재 가을배추(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4650원으로 지난해(3238원)보다 43.6% 상승했다. 깐마늘 1㎏ 도매가격은 1만1963원으로 지난해(9978원)보다 19.9% 올랐다. 다만 고랭지 무 출하량 증가로 무(상품)의 평균 소매가는 개당 1754원으로 지난해(1984원)보다 11.6% 하락했다.
김장물가가 치솟자 대형마트에선 할인행사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오는 18~24일 김장재료 할인전을 연다. 배추, 다발무, 알타리, 깐마늘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할인가격은 aT 기준 10㎏짜리 배추(상품) 평균 도매가 1만320원보다 절반가량 싸게 책정됐다. 홈플러스는 필수 재료인 배추, 무, 김치양념 등을 20% 할인해 판다. 롯데마트는 18~24일 전국 점포에서 ‘김장하기 좋은 날’ 행사를 열고 김장 채소를 20% 싸게 판매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 GS더프레시도 평상시보다 20% 할인된 금액에 김장재료를 내놓았다.
대형마트가 김장재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건 저장물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수확한 배추, 무 등을 저장해 각각 1500t 준비했다. GS더프레시도 산지 동향을 살피며 충남 아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에서 계약재배 면적을 20%가량 늘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