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계층 사다리… 성인 61% “노력해도 계층이동 어렵다”

입력 2021-11-18 04:06

스스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여길수록 계층 이동을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답했다.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다고 보는 비율도 절반이 넘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인구 중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2%에 그쳤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6%였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은 2.5% 포인트 늘었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답변이 53.8%, ‘높다’는 답변은 29.3%로 집계됐다. 2년 전 조사보다 ‘낮다’는 답변은 1.7% 포인트 줄었고, ‘높다’는 답변은 0.4% 포인트 늘었다. 본인 세대와 자식 세대 모두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 비율이 2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도 나타났다.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4.9%에 불과했고, 65.0%는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계층 이동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한 비율이 55.9%에 달했다. 반면 가능성이 작다는 답변은 38.7%에 그쳤다.

소득별로 보면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이상인 사람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5%였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71.9%가, 200만원 미만인 경우 55.9%가 스스로 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는 8.9%만 자신이 ‘상’에 속한다고 답변했다. ‘중’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78.3%, ‘하’라고 답변한 비율도 12.8%를 보였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