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찬송 풍성해지고 선교지에도 널리 알려지길”

입력 2021-11-18 03:02
조요한(앞) 늘사랑교회 목사와 김성식 음악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21세기 찬송가’ 음원 녹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늘사랑교회는 음원 140곡을 한국교회에 무료로 배포했다. 신석현 인턴기자

찬송가보다 복음성가와 현대기독교음악(CCM)이 더 익숙한 시대에 전통 예배음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성북구 늘사랑교회(조요한 목사)가 ‘21세기 찬송가’에 새로 실린 140곡의 음원을 녹음하고 한국교회에 무료로 배포했다.

17일 교회에서 만난 조요한(56) 목사와 김성식(69) 음악목사는 “한국교회에 찬송가 소리가 줄어들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찬송가를 더 친숙하게 느끼고 많이 부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음원 녹음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늘사랑교회는 2013년부터 교회음악 전문가인 김 목사와 함께 사역하면서 평소에도 전통 예배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김 목사는 교회음악을 전공했으며 2005년에는 러시아찬송가위원회 소속으로 러시아 찬송가를 출판한 전문가다.

‘21세기 찬송가’ 음원 녹음은 김 목사가 먼저 제안했다. 김 목사는 “‘21세기 찬송가’가 2006년 출간됐는데 그중 새로 실린 찬송가는 음원조차 없었다. 목회자들도 잘 모르다 보니 예배 시간에 불리지 않았고 당연히 성도들도 낯설게 느꼈다”며 “우리 교회에서 이 사역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담임목사님도 흔쾌히 허락하셨고 성도들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헤멘찬양대와 호산나 어린이 찬양대가 녹음하는 모습. 늘사랑교회 제공

찬송가 음원을 만들려면 한국찬송가공회에 저작권료를 내야 하고, 전문 음악가를 섭외하고 녹음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망설이지 않았다. ‘21세기 찬송가 녹음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7월 녹음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순영·김보라 등 7명의 성악가, 아이노스·베스퍼스 합창단, 늘사랑교회 소속 헤만찬양대와 호산나 어린이 찬양대가 참여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녹음해야 했기에 발음이나 발성 표현이 어려웠지만, 확진자 없이 녹음을 마치고 지난 14일 봉헌예배도 드렸다.

‘21세기 찬송가’ 음원은 현재 유튜브 채널 ‘[서울]늘사랑교회’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멜론 등 음원사이트에도 등록 중이다.

조 목사는 “이 음원을 통해 한국교회의 찬송이 풍성해지고 선교지와 세계교회에도 찬송가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목회자들을 위한 찬송 콘퍼런스를 여는 등 전통 예배음악 보급에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