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700m 고지서 듣는 한라산 이야기, 좋아요∼

입력 2021-11-18 04:06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일대에서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 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산에서 듣는 한라산 생태 이야기가 탐방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한 대면 탐방프로그램에 대해 참가자들이 평균 90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프로그램은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이야기’로 최고점(96.2점)을 받았다. 해발 1700m 이상 고지대를 자연환경해설사와 걸으며 한라산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봄이면 붉은 산철쭉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선작지왓에서 제주인의 삶과 한라산의 생태·역사 이야기를 차분히 듣다 보면 어느 새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 도착해 구름이 지나는 백록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한라산 해발 1400m에서 전문가에게 듣는 ‘한라산 깃대종 현장 교육’ 프로그램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깃대종은 한 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식물을 말한다. 현장에서는 구상나무와 산굴뚝나비를 직접 보며 멸종되어가는 한라산 동·식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올해 7개 대면 프로그램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SNS를 통해 해설 콘텐츠 운영, 비대면 자율형 프로그램 등 온라인 해설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 단계적 일상 회복에 발맞춰 탐방객들이 한라산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새해맞이 한라산 야간 산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지된다. 내년 1월 1일 백록담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전에 탐방 예약을 해야 하며, 입산은 오전 6시부터 가능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