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함에 따라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영국이 부스터샷(추가접종) 연령을 확대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다음 주부터 40대에 코로나19 추가접종을 시작하고 만 16∼17세에게는 2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9월부터 50대 이상, 일선 의료진 등에게 부스터샷을 하고 있고 모두 1260만명이 접종을 마쳤는데 이를 40대까지 확대키로 한 것이다. 16∼17세 청소년은 약 60%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영국은 앞으로 백신 접종 완료 개념에 ‘부스터샷’을 추가할 계획이다. 백신 패스에 3차 접종 기록을 넣겠다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유행이 중부 유럽을 휩쓸고 이제 서유럽의 가까운 이웃 국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이들 국가가 다시 다양한 수준의 규제를 도입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에선 전날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3.0명으로 8일째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지표는 불과 한 달 전에는 68.7명이었다. 프랑스에서도 11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프랑스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다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도 핼러윈 데이 등의 여파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만에 다시 8만명대로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11% 증가한 8만885명으로 집계됐다. NYT는 미 서부와 중서부의 북부, 북동부 등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에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네소타와 일리노이, 콜로라도, 뉴멕시코에선 최근 2주 새 평균 신규 확진자가 4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주·시 정부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뉴욕시는 부스터샷을 원하는 모든 성인은 이를 맞으라고 권장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