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의료 역량 한계치에 근접하면서 ‘위드 코로나’조치 중단이 우려된다.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9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중단 기준으로 삼은 중환자 수 500명에 임박한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환자실 가동률은 78.8%로 비상 계획 가동의 또 다른 기준인 75%를 이미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의료 시스템 붕괴마저 우려된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선 우선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수도권 중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상급종합병원장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이 내려졌지만 병상과 인력 확충 등에 약 3~4주가 필요하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포화상태 직전에 이르면서 환자들이 비수도권으로 이송되고 있다. 하지만 대전·충남 역시 수도권 병상 부족 풍선효과로 비상 계획 기준치 75%를 넘어섰다. 이러다간 병상 부족으로 위중증 환자들이 입원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의료 시스템도 불안하다. 코로나 중환자 증가로 일반 응급환자와 중환자들이 응급실을 전전하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선에서 가장 우려하던 일이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은 아직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일상 회복 단계에서 환자 수가 느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또 다른 문제다. 위드 코로나 시작 전부터 중환자 병상 부족은 예견된 것이었다. 더 이상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연말을 맞아 모임은 잦아질 것이다. 중환자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온 힘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사설] 코로나 위중증 환자 임계점, 병상 확보 시급하다
입력 2021-11-17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