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K팝 음악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올해는 대면으로 개최된다. K팝의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심사와 투표에 작품성과 대중성, 공정성을 두루 반영할 계획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CJ ENM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 MAMA’를 다음 달 11일 경기도 파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999년 음악 채널 엠넷의 영상음악대상(MMF)으로 시작된 시상식은 2009년 MAMA로 개칭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지에서도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공연장 참석 인원은 미정이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른 방역 기준에 맞출 것”이라며 “아티스트와 관객,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은 가수 이효리가 맡는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과 엠넷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 8개팀이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곡 ‘퍼미션 투 댄스’ 제작에 참여한 영국 대표 팝 스타 에드 시런이 참석한다. 2차 라인업은 심사가 끝나는 오는 22일 정해진다.
현장에 참석할 수 없는 K팝 팬이 많은 만큼 실물 세트와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무대를 선보인다. 실제 구조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음파(音波)를 아트워크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박찬욱 엠넷 CP는 “올해 MAMA가 던지는 메시지는 다름의 가치와 한계 없는 도전,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며 “특히 다양한 지역에서 우리 음악을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건 다름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게 음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CJ ENM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반영하기 위해 심사 부문과 방식을 재정비했다. 심사는 음원·음반 판매량 등의 지표와 글로벌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를 종합해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하는 부문, 글로벌 K팝 팬들이 직접 투표하는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 심사 대상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 발매된 음반 및 음원이다.
기존에는 가온차트 데이터를 심사에 반영했지만 올해부턴 전 세계 167개국에 서비스되는 음악 플랫폼 애플뮤직 데이터를 반영한다.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기관인 삼일PwC에 심사 집계 및 검증을 맡긴다.
애플 뮤직의 제인 로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화상 메시지를 통해 “K팝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멜로디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으며 팝 음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K팝 산업 개척자인 MAMA의 유일한 글로벌 스트리밍 파트너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향후 아시아를 넘어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최고의 K팝 시상식에 걸맞게 아시아 시장 및 인접시장으로 개최지역을 확대하고 세계 1위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