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 문제아들’에 출연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간적·감성적 측면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16일 오후 ‘옥탑방 문제아들’ 녹화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게스트와 진행자가 옥탑방에 모여 시사상식 퀴즈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게스트의 인생사를 듣는 토크쇼의 성격도 있다. 이 후보의 녹화분은 오는 23일 방영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프로그램에서 가난했던 청년기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는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중앙대 법학과에 들어가고 사법시험까지 패스한 입지전적의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후보의 청년 시절 이야기는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한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에 출연, 인턴기자 연기를 하는 배우 주현영씨의 매서운 질문을 받아쳤고,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던 9월에는 SBS ‘집사부일체’에도 출연했다. 성남시장 시절엔 SBS ‘동상이몽’에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이 후보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는 ‘형수 욕설’ 사건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데, 알고 보면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이 더 많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능 출연 외에도 주말마다 진행하는 지역민생탐방 일정에 지역주민들과 캠핑을 함께하는 ‘명심캠프’ 프로그램을 넣으며 자신의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을 만들었던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이날 이 후보 선대위에 메시지 총괄 역할로 합류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