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논술 역대급 경쟁률… ‘더 어려워질’ 시험에 대비해야

입력 2021-11-20 04:02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별고사 시즌에 돌입했다. 숭실대(인문)가 19일 논술 시험을 치렀고, 주말과 휴일 동안에도 줄줄이 논술시험 등이 이어진다(표 참조). 수험생들은 수능 여파와 후유증을 빨리 털어버리고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별고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을 받아 논술 준비 전략을 정리해봤다.


논술 시험에 적극 응시해야

올해 대입은 변수가 많다.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진행되는 대입인 데다 수능도 많이 달라졌다. 문·이과 수험생이 국어와 수학에서 직접 경쟁하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 시도되면서 수험생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수험생뿐 아니라 사설 입시기관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등급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닌 이상 가급적이면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학별고사에선 먼저 논술시험의 난도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올해 논술은 ‘역대급’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해 경쟁률 76.8대 1에서 올해 101.9대 1로, 경희대는 67.9대 1에서 100.9대 1로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 상승폭이 커지면서 기출 및 모의논술 수준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지원자 쏠림으로 경쟁률이 수백대 일까지 치솟은 의약학계열 지원자들은 난도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다만 교육부로부터 매년 선행학습영향평가를 받기 때문에 교과서 밖에서 출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교과서 내 기본학습을 탄탄히 하면서 다양한 문제유형에 적용해보는 게 요령이다. 글의 구성뿐 아니라 문장 단위까지 정교함을 갖추려면 교사 등으로부터 첨삭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첨삭 후 답안을 수정해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목표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원 대학의 최근 3년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은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특히 자연계열은 기하가 새롭게 포함되는 등 대학별로 출제범위가 조정됐기 때문에 올해 모의논술을 통해 출제경향을 점검해야 한다. 성균관대는 지난해부터, 서강대·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는 올해부터 기하를 추가했다. 중앙대는 확률과통계를 제외하고 기하를 추가하는 변화가 있었다. 기출 및 모의논술 문제를 풀 때는 대학별로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와 논술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출제의도와 채점 기준을 파악할 수 있다.

계열별 대비법은?

종로학원이 분석한 서울 주요대학의 논술시험 출제 경향을 보면, 인문계 논술의 경우 인문사회통합형 문항을 기본으로 수학 및 영어제시문 등이 등장한다. 인문사회통합형은 제시문 사이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주어진 논제를 논증하는 문제로 단순 나열은 되도록 피하고 제시문과 논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제시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서강대(경제·경영), 성균관대, 한양대(인문), 중앙대(경제·경영), 이화여대(인문Ⅱ) 등은 도표 및 통계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표 및 통계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한양대(상경), 중앙대(경제·경영), 경희대(사회), 이화여대(인문Ⅱ)는 수학 문제를 출제하고, 이화여대(인문Ⅰ)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

자연계 논술은 크게 수학만 출제 유형과 ‘수학+과학’ 출제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학만 출제하는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자연), 이화여대, 경희대(자연) 등이다. 수학을 기본으로 과학을 함께 출제하는 대학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의예) 등이 있다. 한양대(의예)는 독특하게 ‘수학+인문’ 출제유형으로 수학 문제풀이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영역의 논술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미적분(최대최소 도형 극한 적분), 확률과통계(중복조합 점화식 조건부확률), 기하 이차곡선(포물선 타원 쌍곡선) 등은 수능 이후 논술을 마무리하는 단계서 집중적으로 점검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