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대규모 실직자 발생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여간 경남 고성의 지역경제는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고성군은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방안을 찾았고, 코로나19라는 복병에도 불구하고 공룡세계엑스포 개최를 결정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과 위생이 담보된 대한민국 대표 행사로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인 당항포에서 열린 공룡세계엑스포는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스피노사우르스’의 진품골격 화석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발굴 형태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알로사우르스’ 화석도 볼 수 있었다. 특히 AR·VR·5D 영상관,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라졌던 공룡들을 복원해 큰 감동을 줬다.
공룡엑스포 개최 기간동안 확진자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모든 군민과 방문객들이 합심해 코로나19에 대처한 덕분이다. 공룡세계엑스포 종사자 전원은 매주 PCR 검사를 받았다. 관람객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전국에서 68만6271명이 방문했다. 총 매출은 입장권 수입 38억원, 영업수익 30억원 등 총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군민 스태프 200명 채용과 인건비 6억원 지급, 5억원 상당의 엑스포상품권 유통, 지역특산품 판매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고성은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 뛰어놀았던 세계 공룡발자국 3대 화석지 중 하나다. 1982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서 용각류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됐고, 현재 5000여 점의 발자국 화석이 분포돼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과 새 발자국 화석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공룡전문박물관도 만들었다. 공룡을 테마로 2006년부터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계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공룡세계엑스포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아왔고,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주의 익룡화석 공룡화석, 사천의 악어발자국 화석, 하동 중평리의 화석 등 남해안권은 지질 자산의 보고다. 고성군은 이런 지질 자산을 잘 보존하고 관광상품화 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인근 지자체와 연대해 남해안권의 지질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고성이 중심이 돼 인근 사천·진주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고성군은 새로운 여정도 준비 중이다. 공룡엑스포라는 문화행사에서 머무르지 않고 고성군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해 공룡콘텐츠를 활용한 일회성 문화행사에서 다양한 공룡 문화사업으로 그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신규 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을 유치, 고성군 지역경제 10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최근 1, 2호기를 폐쇄했고, 3~6호기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고성군에 있는 발전소가 모두 폐쇄되면 향후 인력 유출, 지역지원사업 축소, 일자리 감소 등으로 지역 공동화 현상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를 대체할 발전소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었다. 고성군과 백두현 군수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LNG발전소 건립 유치에 힘썼다.
또 2018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기부품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항공기부품생산공장은 12월 본격 가동된다.
이밖에 고성군은 2018년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 사업과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사업인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는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37만1983㎡ 규모로 조성된다. 2023년까지 총사업비 710억원 투입해 드론전용비행시험장, 활주로 확장, 무인기종합산업단지 등을 만든다.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시험인증센터는 2022년까지 동해면에 3만㎡ 규모로 조성한다.
전국 최고의 해양치유 관광1번지를 위해 하일면 송천리 일원에 자란만 해양치유센터 건립, 자란만 일대 해양웰니스 산업 인프라를 조성했다. 당항포관광지 등에 고성해양레포츠아카데미 건립, 공룡 AR·VR체험존 조성사업, 상족암군립공원 일원에는 캠핑장 조성사업, 공룡이 지나간 길 조성사업으로 사계절 머무를 수 있는 휴양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성군의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자원은 단연 공룡과 역사, 바다, 산, 숲 등이다. 고성군은 자연 그대로의 힐링 관광지 ‘건강한 친환경 도시’, 자연을 품은 ‘생태관광 도시 고성’ 등을 목표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 진흥, 관광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공룡엑스포 이끈 백두현 고성군수
“위드코로나 축제의 대표 성공사례… 일상 복귀 희망 전해”
“위드코로나 축제의 대표 성공사례… 일상 복귀 희망 전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뉴 노멀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앞서 고성공룡엑스포가 시민들에게 힐링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남 고성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백두현(사진) 군수는 16일 “68만명이 방문한 이번 공룡엑스포는 고성 공룡이 가지는 학술적 가치, 주제에 걸맞는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콘텐츠,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은 퍼레이드 등의 조화로 위드코로나 축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백 군수는 조선 후기 거상인 임상옥의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며,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군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번 공룡세계엑스포는 고성군의 신뢰를 대내외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소중한 행사였다. 백 군수는 “코로나19로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고성을 방문해 일상으로 복귀해 활기차게 내일을 준비하고 생활할 수 있는 희망을 줬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고성군을 아끼고 공룡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앞으로 공룡엑스포 개최 여부는 행정의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군민, 의회, 사회단체 등 다양한 의견 청취와 논의를 통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성군수 취임 이후 KAI 항공기부품생산공장 유치,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LNG벙커링 핵심 기자재 지원기반 구축사업 등 고성미래 100년 기틀인 신성장 동력산업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청소년과 청년의 발전이 곧 고성군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로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사업, 고성청년센터 운영 등 고성군 청소년·청년 정책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백 군수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특별보좌관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고성=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지역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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