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종전선언, 결과 기대”… 한·미 간 논의 막바지인 듯

입력 2021-11-16 04:04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연말 국면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 한·미 간 이견은 없다. 이것을 언제,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가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고, 이후 북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종전선언 문안 조율에 진척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간 논의된 것을 한 번 더 짚어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이고, 그걸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유엔 제재도 있고 촘촘한 미국 제재도 있어 소통을 얼마만큼 켜켜이 쌓아가느냐의 문제”라며 “충분히 쌓아놨고 충분히 이제 진전할 상황이 되었으니 중요한 건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의 발언으로 미뤄보면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이뤄져 온 한·미 간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가 조만간 조율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작업에 본격 착수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종전선언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며 미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말 종전선언과 관련해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또는 시기, 조건에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 내부에선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정부 관계자는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을 주고받을 만큼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지난달 19일 열린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회동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 차관은 1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17일엔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을 한다. 방미 중 한·일 외교차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