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경쟁이 유럽 대륙에서도 반환점을 돌았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이끄는 포르투갈마저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쳐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지면서 향후 구도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포르투갈은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루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0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1대 2로 패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조 선두를 세르비아에 내준 채 조 2위로 PO행이 확정됐다. 만일 포르투갈이 탈락한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진출 이래 20년 만이다.
포르투갈에게 PO는 낯선 경험이 아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PO에서 이겨 진출한 전력이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PO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끄는 스웨덴과 격돌했으나 호날두가 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상대를 격침했다. 당시 경기는 월드컵 유럽예선 역사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현재까지 유럽 지역 예선에서 PO행이 확정된 건 포르투갈까지 5개 국가다. 북유럽의 강자 스웨덴을 비롯해 러시아와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까지다. 여기에 체코 혹은 웨일스가 유럽 네이션스리그 순위에 따라 추가로 합류한다. 이 중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이날 기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8위와 17위에 올라있는 축구 강국이다.
본선행이 확정된 국가도 있다. 이날 포르투갈을 제친 세르비아를 비롯해 FIFA 순위 1위 벨기에 크로아티아 덴마크 프랑스 독일 스페인은 각자 속한 조 선두를 확정 지으며 카타르행 티켓을 예약했다. 다른 국가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유럽예선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치른 뒤에 운명이 결정된다. 이 중에서도 16일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경기는 조 1·2위를 직접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다.
PO로 떨어진 12개 국가는 26일 추첨을 거쳐 4개국씩 3개조로 나뉜다. 각 조가 준결승, 결승을 각각 토너먼트로 치러 각 조 마지막 승자 3개국이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얻는다.
역대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간간이 이변도 발생한다. 직전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는 스웨덴이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를 격파했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건 60년 만이었다. PO를 통해 간신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이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국인 독일과 3위 터키가 좋은 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