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대통령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부자본색’ ‘시대의 가치를 읽지 못하는 유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이맘때면 종부세 폭탄 걱정 없게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종부세 전면 재검토를 공언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보유세 부담 때문에 오래 사는 집을 팔라는 것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할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하는 것과 1주택자 종부세 면제뿐 아니라 다른 부동산 공약도 내놨다. 윤 후보는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조절해 보유세가 급증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또 장기보유 고령층 1세대 1주택자에 한해서는 집을 매각하거나 상속할 때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다주택을 가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고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정의의 실현인 것처럼 주장했다”며 “보유세 부담의 급격한 증가를 해소하고 양도소득세 세율을 인하해 주택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약은 지난 8월 말에 처음 발표한 부동산 공약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를 향해 “선심성 공약 남발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보유세를 늘리는 추세”라며 “토지 보유를 통해 얻은 종부세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국민의 1.7%에 해당하는 집부자, 땅부자를 위한 종부세 감면론을 제기했다”면서 “한마디로 부자본색이며, 사회적 책임의식도 느낄 수 없는 불의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5회까지 관람했다. 윤 후보는 2021년 한국시리즈 기념 모자에 야구 국가대표팀 점퍼를 입고 경기장을 방문해 ‘중립’을 지켰다. 그는 “날씨 좋은 가을에, 코로나19로 (삶이) 찌들었던 국민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