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총괄선대본부장이 없는 ‘수평적 선대위’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앞세우면서 총괄선대본부장 대신 분야별 본부장을 각각 기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때마다 실세로 거론됐던 총괄선대본부장 대신 각급 본부장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총괄선대본부장을 없애고 정책, 조직, 직능, 홍보 등 4, 5개의 수평적 본부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본부장에게 역할별로 책임과 권한을 주는 방식”이라며 “(총괄선대본부장을 두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담당 영역에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수평적 조직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대위 구상은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했다고 한다. 비대하다고 지적됐던 기존 ‘매머드 캠프’보다 간결한 구조여서 이준석 대표가 주장해 왔던 경량·실무형 선대위 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기존 캠프에 비해 슬림한 구성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간 중량급 인사를 예우하는 자리였던 선대위원장 자리도 더불어민주당 조직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수평적 선대위 방안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수용 여부만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이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선대위 구상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출판기념회를 연 뒤 선대위 합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대선을 진두지휘하면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역할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정책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윤 후보도 김 전 위원장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 등 많은 분이 참여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5회까지 관람했다. 경기도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 위즈,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경기였다.
윤 후보는 2021년 한국시리즈 기념 모자와 야구 국가대표팀 점퍼를 입고 경기장을 방문해 ‘중립’을 지켰다. 그는 “날씨 좋은 가을에, 코로나19로 (삶이) 찌들었던 국민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프로야구 팬이자 두산 베어스 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야구 명문인 모교 충암고를 찾아 야구부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동성 이가현 기자 theMoon@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