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불붙은 보복소비 ‘환호’… 유통업계 최고실적

입력 2021-11-15 04:05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보복소비가 불붙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준비한 ‘11월 블랙프라이데이(블프) 시즌’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중국 광군제에선 한국 기업들이 훨훨 날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한 백화점, 쇼핑몰, 마트, 외식업계 등도 활기를 되찾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프 시즌에 기업별로 진행한 할인행사는 사상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11번가는 2008년부터 14년 동안 이어온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지난 11일 하루에만 2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엔 1시간 만에 판매고 210억원을 찍어 시간당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G마켓·옥션·G9가 지난 1~12일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에선 판매량이 2억3051만개에 이르렀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평시 대비 12%,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42%나 늘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을 사들였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선 아이폰13 자급제 휴대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자급제 휴대폰, 로보락 로봇청소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청소기, LG디오스 김치냉장고 등 디지털·가전 제품의 거래 실적이 두드러졌다. 제품별로 거래액이 최고 134억4000만원에 이르렀다.

11번가 행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누적 구매금액 기준 상위 5개 상품의 평균 금액은 47억1000만원이었다. 10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 수는 74개, 5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은 164개였다. 고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행사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다 라이브커머스 반응도 뜨거웠다. 이달 1~11일 11번가의 라이브커머스 누적 시청 횟수는 3600만회에 이르렀다. 빅스마일데이의 12차례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누적 시청자 수 1330만명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에 지친 소비자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열광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보복소비, 라이브커머스 흥행이라는 삼박자”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보복소비 심리는 뚜렷하다. 백화점, 쇼핑몰, 마트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편 중국 최대 소비행사인 ‘광군제’에서도 한국 기업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와 틱톡을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2600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에만 매출 1042억원을 올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