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때마다 ‘파격’… 이 후보, 아내와 깜짝 통화 ‘폭행 루머’ 불끄기

입력 2021-11-15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개최한 명심캠프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와의 ‘깜짝 통화’를 통해 ‘폭행 루머’ 완전 진압을 시도했다.

이번 사안뿐 아니라 ‘대장동 의혹’과 ‘여배우 스캔들’ 등 논란 때마다 파격적인 방식으로 불끄기에 나서는 것은 이 후보의 패턴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에서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 중 불쑥 아내에게 전화했다.

당초 김씨는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하려 했으나 지난 9일 발생한 낙상 사고로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 사회를 본 한준호 의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이 후보 부부의 통화 내용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 후보가 먼저 전화를 걸자 김씨는 “여보세요, 어 자기야”라고 받았다. 한 참석자가 ‘괜찮으시냐’고 묻자 김씨는 “괜찮다.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잠시 기절했는데 (깨어보니) 남편이 저기서 막 울고 있었다”면서 “상상이 안 가시죠, 그래서 좀 뭉클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 앞서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이 있지 않으냐”면서 “그건 누가 일부러 한 것이다. 몇 시간 만에 전국에 뿌려지고 그랬잖아”라고 말했다. 억울함과 분노가 섞인 감정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그 전화 한 통으로 아내 부상 관련 논란은 싹 정리된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 측은 이 통화가 사전에 기획하지 않은 돌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수행실장을 맡은 한 의원은 “현장에서 후보에게 즉석 제안했고, 후보도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앞서 김씨가 지난 9일 0시 50분쯤 화장실에서 구토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바닥에 얼굴을 부딪쳤으며, 이 사고로 왼쪽 눈 부위가 2㎝가량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국면마다 파격적 언행으로 의혹에 직접 맞서고 있다.

그는 경선 초반 ‘여배우 스캔들’이 TV토론회에서 거론되자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쳤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회 국정감사를 피하지 않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