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서점 겸 출판사 청색종이가 시 전문 계간 문학잡지 ‘청색종이’ 창간호를 내놓았다. 김 시인은 창간사에서 “시와 문학이 여전히 삶의 주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하려 한다. 나아가 시를 통해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청색종이’는 문정희 시인이 고문을, 김대현 문학평론가가 주간을 맡았다. 편집위원으로는 김지윤 이은규 이재훈 신철규 최진석이 참여했다. 창간호 기획특집은 ‘시는 어떻게 새로워지는가’이다. 시대의 흐름과 매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 쓰기를 수행하는 시인들과 이들을 연결하는 ‘시-플랫폼’의 변화를 진단했다.
유화를 사용한 표지, 손으로 쓴 듯한 제호, 한자를 적극 사용하는 방식 등 잡지 디자인은 레트로풍이다. 김 시인은 “현대의 첨단보다는 조금 거칠지만 복고적인 편집을 반영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잡지 제호로 ‘청색종이’와 ‘청색지’(靑色紙)를 함께 사용하는데, ‘청색지’는 작가 이상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구본웅이 1938년 창간해 8호까지 발행한 예술잡지였다”며 “‘청색지’의 정신을 이어보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