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고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터널이 이제는 조금이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지나오면서 우리의 삶과 사회의 전반적인 면에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었습니다. 목회 현장 역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격랑에 휘말리며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변화가 일어났는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인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욱 더 확장 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나 코로나로 전 세계의 개인과 기업체, 국가 모두가 인간의 기본권을 양보하면서 공공의 안전을 택하였습니다. 교회 공동체도 성도들의 공적 신앙을 양보하면서 공동체의 안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의 소중함도 더 없이 확인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인류 공동체로서의 연대의식이 이처럼 공고해진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교회도 개인의 영혼구원을 품고, 사회의 공공성의 영역으로 복음의 지평을 넓혀가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도태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실질적으로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11월부터 새해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목회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일 시급한 일로부터 시작하여 코로나를 통해 마땅히 우리가 깨닫게 된 영역에 대한 책임 있는 헌신의 단계까지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가장 시급한 것은 교회의 공동체성의 회복입니다.
요한서울교회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시점인 11월 1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교회의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100일의 헌신’을 선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성도 개인에게는 은혜의 회복을 위해, 소그룹의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교회 전체의 공적 예배의 회복을 위해 먼저는 제직들과 교회 리더들이 재 헌신하고, 성도들도 그동안 약화되었던 신앙의 영역에서 다시 헌신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헌신의 영역은 첫째 성전에서 드리는 모든 공예배 참석, 둘째 100일 동안 성경 1독, 세 번째 매일 성전에서 30분 이상 기도, 네 번째 주중 하루는 성전 청소, 다섯 번째 주중 하루는 전도활동. 이렇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각자 자신이 헌신할 영역을 택해 100일 동안 헌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헌신한 각 영역은 교역자가 담당자가 되어 헌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점검하고 함께 뛰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즉 복음의 공공성의 회복입니다.
성도들의 재 헌신을 통해 내년에는 사회적으로 무너져가는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교회의 사회적 책무를 상기시켜 이 사회 속에서 교회가 교회답게 되는 일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교회가 내부적으로 약화된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시대가 요구하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교회가 길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지역 사회를 공동체로 인식하고 지역 사회의 필요와 아픔에 공감하며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들을 찾아보고 실천하여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할 계획입니다. 교회의 울타리를 헐고 목회적 돌봄과 책임의 영역을 우리가 살고 있는 자양동 일대로 확장하여 지역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마을)로 생각하여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더 잘 돌보고, 지역 사회의 필요를 더 잘 파악하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섬김의 실천을 하려고 합니다. 교회 1층 로비를 리모델링하여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섬기고, 재정을 나누며, 마을 축제와 잔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여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데 교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해 겨울 자양동에 있는 미자립 교회에 난방비를 지원하였고 백사마을에는 연탄을 지원하였는데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해 가려고 합니다.
세번째는 창조세계 보전과 돌봄에 대한 교회적 책임의 회복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생태환경과 기후 환경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제 교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연환경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 곳입니다. 새해에는 환경선교부를 신설하여 개인과 교회, 더 나아가 지역 사회가 환경과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배출 줄이기, 쓰레기 줄이기, 분리배출, 자원 재활용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교회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자양동에 있는 이웃교회들과 함께 환경선교사 학교를 개설하여 자양동 지역에서 각 교회와 함께 자원 재활용 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며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에 교회적 연대를 이루어 함께 하려고 합니다.
위의 세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년도 월별 주요 목회 행사 계획도 세심하게 마련했습니다.
요한서울교회는 1994년 8월 일본 요도바시 한국부 귀국자 모임에서 시작하여, 사도 요한과 세례 요한과 같이 쓰임 받는 교회가 되자는 슬로건 아래 꾸준히 성장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많은 청년 중심의 교회로 성장하여 일본선교에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지역사회 돌봄과 섬김에도 앞장서고 있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서울교회의 목회철학은 ‘마태복음 29장을 써가는 교회가 되자’는 비전 아래, 감격적으로 예배드리는 교회, 성경과 성령으로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적인 삶을 꿈꾸는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교회로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