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교회의 모든 예배 반주를 하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여 예수님을 위해 죽으리라는 다짐까지 한 뜨거운 아이였지만 중학교 때 남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열정적이던 신앙은 식어갔다. 어머니는 믿음 좋은 딸이라고 믿고 계셨지만,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에 빠졌고,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시다 단속에 걸려 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학원에 가서도 책가방을 창밖으로 던지고 도망을 다니다 결국은 쫓겨나고 말았다. 대학 때에는 더욱 깊이 세상의 늪에 빠졌다. 쇠사슬 악세서리에 피어싱을 하고 나이트클럽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새 클럽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새벽예배 가는 교회버스를 보았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저기인데…’라는 후회도 들었지만, 신앙과 삶은 항상 제자리였다. 그러다 방학 중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언니를 찾아갔다. 흑인 레게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찾아간 클럽은 한국과 다른 신세계였다. 어학연수로 갔던 영국 더블린과 런던에서도 클럽을 누비며 주일날엔 교회에서 엄숙한 척 예배를 드렸다.
어느 날 ‘성경이 다 사실인데 어떻게 술을 마시냐?’는 한 동생의 말에 충격을 받고, 한인교회 성가대를 하며 한 시간씩 기도했다. 더 이상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끼어 살 수 없어 큰 결단을 했고, 때 맞추어 하나님께서는 친척언니를 통해 한마음교회 여름수련회로 인도해 주셨다. 뜨거운 찬양과 기도의 열기에 동화되어 감격하던 둘째 날, 한 언니를 통해 내 인생에 새 역사가 열렸다. 언니는 내게, 예수님의 부활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 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는지 물었다. 대답 없는 내게 언니는,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는데, 그들이 변화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라며 성경 말씀들을 찾아 주었다. 그러다 사도행전 17장 말씀 앞에 바로 고꾸라졌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는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회개할 죄는 요한복음 16:9의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라는 말씀을 받는 순간,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알아졌다. ‘지금까지 난 뭘 위해 살았나? 앞으로 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좇아 대책 없이 달리던 삶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세상을 향한 생각이 정지되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술과 나이트클럽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온 몸을 덮었고, 내 상황과 환경에 맞춰 조각조각 이해하던 성경의 모든 말씀들이 하나로 연결되는데 정말 놀라웠다. 클럽에서 나오면서 보던 버스, 그 버스 안에 내가 타고 새벽기도를 가는 모습에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
이제 내 인생의 방황은 끝났다. 오직 내 삶의 목표는 예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찬양팀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예배 때마다 기쁘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작은교회 리더로 지체들을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 결혼의 축복도 주셔서 믿음의 가정도 이루게 해주셨다.
내가 이 복음을 듣지 못했다면 여전히 세상에 취해 흥청거리며 살았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예수님과 세상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힘겨운 종교생활만 반복하던 내게, 부활하셔서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주시고 기쁨과 참 자유를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민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