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브레인’ 선보인 김지운 감독 “영화·드라마 같이 하고 싶다”

입력 2021-11-12 04:07

애플티비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으로 첫 드라마를 선보인 김지운(사진) 감독이 10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영화감독이니 영화를 계속하고 싶지만, 드라마도 재밌는 부분이 있다.영화와 드라마를 같이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만들어 흥행시킨 스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영화산업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표현의 수위나 강도,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더 도전적이고 모험적으로 됐다”며 “영화에서 모험적인 시도를 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OTT와 드라마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닥터 브레인’은 인간의 뇌를 연동해 기억을 공유하는 ‘뇌 동기화’를 모티브로 한다. 매주 1회씩 공개된다. 김 감독이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해온 것처럼 이 드라마는 회차마다 각기 다른 장르의 느낌을 준다. 그는 “1화에선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호러 분위기가 있다”며 “각 회차가 가진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고민하다 보니 매회 장르가 조금씩 달라졌다. 액션이 강화된 회도 있고 누아르 느낌 강화된 회차, 휴머니즘이 강화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도 각 회차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도록 신경을 썼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모그 음악 감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매회 장르적인 결에 맞춰 흐름이 미묘하게 변하기 때문에 1회에선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음악을 주문했다”며 “화면 인물 스토리 음악이 서로 주고받고 연결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겐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이 창작의 동력이다. 그는 “(이번 장르가) 성공했어도 다시 하는 건 좀 지겹다. 설령 (같은 장르를 계속하는 게) 성공을 보장한다 해도 (그게) 내가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