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묘가 고향 강원도 평창으로 옮겨진다.
이효석 선생 묘지 이장추진위원회는 최근 유족과 묘지 이장 협의를 마치고 오는 19일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묘지에 안치된 선생의 부부 유택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으로 이장하기로 했다.
묘지 이장은 선생의 유해를 작품 속 고향인 평창에 안치하고 싶다는 지역여론을 장남 이우현씨가 받아들이면서 어렵게 합의가 이루어져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선생의 유해는 1942년 사망한 후 진부면 하진부리 고등골에 안장됐으나 1972년 영동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용평면 장평리 산록으로 묘가 이전됐다. 이후 다시 1998년 9월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묘지 앞마당 일부가 잘려 나가게 되자 유족에 의해 연고가 없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이장됐다. 지역에서는 묘지 이장을 경사로 승화한다는 의미에서 최선의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평창군도 별도의 환영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평창군은 봉평면 효석문화예술촌 내 달빛언덕 앞에 선생의 묘역을 조성할 방침이다. 최창선 이장추진위원장은 11일 “이제야 선생과 관련된 선양사업의 종지부를 찍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고향 평창서 안식에 든다
입력 2021-11-12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