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성미 권사가 나와 자신은 암 진단 후 거저 얻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얘기한다. 많은 돈을 벌어도, 밤새워 놀아도 재미가 없는 삶을 살았고, 늘 헛헛함에 몸부림치며 죽음까지 생각했던 그가 삶으로 돌아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영상에선 가수 박지헌도 나온다. 그는 열여덟 살 때 하나님을 처음 만났지만,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사랑의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는 고백했다. 그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행복의 감각’을 다시 찾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영상은 묻는다. “우리 들어볼까?”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이 다음 달 5일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온라인 전도 플랫폼 ‘들어볼까’ 속 한 장면이다. 복음의전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전국 57개 지역 버스와 택시 2000여대에 복음 광고를 부착해 전도하는 ‘방방곡곡 복음 심기’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캠페인에만 한국교회 18만 성도가 참여했다.
상업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인 광고 매체에 짧고도 따뜻한 위로 메시지와 함께 예수 복음을 전해온 복음의전함이 이번엔 온라인 웹사이트 ‘들어볼까’로 비기독교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준비 중이다.
‘들어볼까’는 앞선 이들뿐 아니라 배우 윤은혜 신현준 등 친숙한 유명인이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하나님을 만나 삶이 바뀐 이야기를 전하며 비기독교인의 마음을 먼저 두드린다. 정성진(해마루수도원 원장), 김남국(주내힘교회) 박동찬(일산광림교회) 조의환(김해교회) 목사 등 50여명의 목회자들은 비기독교인이 궁금해할 만한 기독교 관련 질문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답한다. 기독교를 향한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성경 부활 죽음 기도 등 기독교의 주요 기본 교리를 쉽게 전달한다. 대부분 5분 이내의 영상이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고정민 이사장은 “영상을 시청하고 영상 링크를 태신자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며 “비대면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전도법”이라고 설명했다. 영접 기도문과 지역 교회 정보도 함께 수록돼있어, ‘들어볼까’ 하나로 복음 제시부터 결신 기도, 건강한 교회로의 인도까지 가능하다. 복음의전함은 ‘들어볼까’를 통해 새신자가 지역교회에 연결될 수 있도록, 교회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 이사장은 “교단, 교파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전도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전도의 마음은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전도에 돌파가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얼마나 그들 삶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들어볼까’ 콘텐츠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지닌 목회자들로 구성된 ‘플랫폼 디렉터’와 ‘플랫폼 어드바이저’ 그룹이 감수와 자문을 맡아 협력한다.
지난해 진행했던 ‘방방곡곡 복음 심기’ 캠페인도 이번 달부터 재개된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은 경부고속도로 옥외광고, 전국 범위의 버스 광고,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 등으로 확대했다. 15일부터 6개월간 매일 30만대 이상이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에 옥외광고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전국 78개 도시에서는 복음 광고를 붙인 버스가 하루 1000대씩 두 달간 운행한다.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with Jesus(예수와 함께)”란 복음 메시지를 내세워 비기독교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구원이라는 진정한 행복을 전하려 한다.
또 교회와 성도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형 캠페인으로도 진행된다. 교회는 교회 차량과 외벽에 복음 광고를 부착하고, 성도 개개인은 자신의 차량에 복음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하면 된다. 관련 자료와 물품은 교회 상황에 맞게 지원된다.
복음의전함은 캠페인에 참여할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153 후원’이다. 고 이사장은 “어부였던 베드로가 오직 주님 말씀에만 의지해 그물을 던졌을 때 153마리의 물고기가 배에 가득 찼던 것처럼, 복음 전파를 위해 믿음의 그물을 던질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원 후원이면 한 영혼에 복음 메시지가 적힌 스티커 1세트를 보낼 수 있다. 5만원이면 경부고속도로의 옥외광고판에 복음 광고를 1시간 게시할 수 있다. 3만원이면 복음 광고를 실은 시내버스 1대를 하루 동안 운행할 수 있다.
고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대면 전도의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비대면으로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복음의 메시지가 변할 수는 없으나 복음을 실어 나르는 통로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021 방방곡곡 복음 심기’ 캠페인을 통해 ‘들어볼까’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들어볼까’를 통해 비기독교인들이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