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에 ‘깜짝’ 첫눈이 내렸다. 지난해에 비해 한 달가량 빠른 첫눈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약하게 눈이 오는 것이 관측되면서 올해 첫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산과 관악산 일대에서도 눈이 내리긴 했지만 기상청은 서울 기상관측소에서 기상청 직원이 직접 눈 내리는 장면을 목격해야 공식적인 첫눈으로 인정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새벽 경기 지역 부근에 작은 구름 떼가 만들어지면서 서울에까지 눈을 뿌렸다”며 “쌓일 정도로 눈이 내리진 않았고 눈이 흩날린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첫눈은 빠르게 찾아왔다. 지난해 서울에는 12월 10일에 그해 첫눈이 내렸다. 지난 30년 평균 첫눈 날짜는 11월 20일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지난 30년 평균에 비해서는 10일 정도 앞서 첫눈이 내린 셈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구축된 1973년 이후로 따지면 서울에서 첫눈이 관측된 날짜는 평균 11월 21일이었다.
일부 지역에는 11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도 산간 지역의 경우 11일까지 3~8㎝의 적설이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 외 충남 서해안, 전북, 제주에는 5~20㎜의 비가 뿌려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 내륙, 전남, 울릉도, 독도, 서해 5도에도 5~10㎜의 약한 비가 예상된다.
서울은 11일까지 다소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금요일부터 맑은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까지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 0~2도로 춥다가 14일부터는 7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