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VOM)는 10일 “한국 정부가 최근 판용광 목사를 비롯해 중국 선젠성결개혁교회 성도 60명의 2차 망명 신청을 기각했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핍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젠성결개혁교회는 미국 필라델피아성서개혁교회 지도를 받아 2012년 세워진 가정교회다. 이후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 미등록 불법 교회로 간주해 수차례 조사했고 중국 공산당이 승인하는 삼자애국운동 가입을 거부하자 건물주를 압박해 교회가 있는 건물에서 내쫓기도 했다. 결국 2019년 70여명의 교인은 회의를 열어 타국 망명을 결정했다. 망명 대상국은 한국이었다.
한국VOM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28명, 어린이 32명 등 성도 60명은 관광객으로 가장해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 지역 교회 도움을 받아 교회 안에서 자유롭게 예배했고 농장과 공사장에서 일하며 생계도 이어갔다. 한국 정부에 망명 신청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망명 신청이 기각됐고 지난달 5일 두 번째 망명 신청마저 거절당했다. 한국 난민인권센터 조사를 보면 2020년 접수된 약 1만2000건의 망명 신청 중 승인된 사례는 약 0.4%에 불과하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건 이들이 몇 주 안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라며 “성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핍박받을 수 밖에 없다. 투옥과 강제 실종, 고문 같은 극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