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 대형 우체통이 생겼다. 성도들이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가 지역 소상공인과 미자립교회에 전달되는 통로다. 성락성결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인 오는 21일까지 손편지와 선물로 이들을 응원한다. 대형 우체통은 교회 더나눔부(부장 이성도 장로)가 낸 아이디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힘을 주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도 함께 돕자는 운동으로 확대됐다.
교회는 지난 6일 1차로 손편지 260통을 130개 상가 자영업자들에게 전했다(사진). 손님들이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와 주방세제, 물티슈, 마스크 등을 담은 선물상자도 함께 전달됐다. 선물을 마련하는 데에는 성동구청 성동경찰서 성수동상점가번영회 등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교회가 주도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함으로써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민·관 협치의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상가마다 선물을 전달한 윤진철 장로는 10일 “뜻밖의 선물에 기뻐하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을 보니 참 기뻤다. 나도 오랜만에 손편지를 썼는데 이웃을 응원하는 문구에 나 자신도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성도들은 미자립교회를 생각하며 손편지를 쓰고 있다. 이 손편지와 헌금은 추수감사절 이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데 서툴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교회는 지역과 동떨어진 섬이 아니기에 지역을 섬기고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