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지속했던 코로나19 전염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전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서자, 정부가 ‘일상 회복’(with Covid19)의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것입니다. 사회가 발 빠르게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것처럼, 한국교회도 영적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본문은 예루살렘 성전봉헌식에서 하나님이 솔로몬 왕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전염병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전염병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징계의 수단이란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시대가 극도로 타락하고 사회가 부패했을 때 하나님은 전염병을 보내셔서 그 땅을 심판하셨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은 그 땅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14절)” 전염병이 유행할 때 그 땅을 살리는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복과 부흥의 역사는 언제나 교회의 회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교회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무엇을 회개해야 할까요.
1. 하나님은 하나 됨을 원하십니다.
한국교회는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과 분쟁을 일삼아 온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마다, 노회(지방회)마다, 지역연합회마다 여러 개로 나누어져서 반목과 다툼을 일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나 됨은 단순한 윤리가 아니라 복음의 진수입니다. 예수님께서 원수 되었던 우리를 십자가로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 됨을 깨트리는 것은 복음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은 성숙함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신앙과 인격에 있어서 성숙하지 못하고 너무나 이기적이었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이웃을 사랑하자고 입을 모아 외쳤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드러난 교회의 민낯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고 세상 사람들에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요체는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옆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마 22:37~40).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미성숙함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닮은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3. 하나님은 거룩함을 원하십니다.
우리가 세상 앞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지 못하고,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아온 것을 회개합시다. 거룩은 능력입니다. 1908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을 때, 사기꾼, 폭력배, 주정꾼, 난봉꾼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교회가 있어도 세상이 꿈쩍도 안 합니다. 게다가 각종 성범죄와 부도덕이 영적 지도자들과 교인들에게도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니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하고 윤리적으로 타락한 데는 교회가 결코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영적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교회의 하나 됨과 성숙함과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한 것을 회개합시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63년의 역사를 가진 대전중부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한 ‘선교적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신앙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