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재기의 연속입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면 다시 바로 서서 끊임없이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게 인간의 삶입니다. 게리 패리스는 ‘무한 성취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재기와 재활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보상이나 명예와 같은 외적인 동기보다 삶의 의미와 미래의 목표에 대한 내적 동기가 강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원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상태를 만들겠다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속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위드 코로나가 됐지만, 여전히 실패하고 좌절했던 기억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재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을 회복할 때 재기할 수 있습니다. 예수 탄생 전, 마리아는 노래를 부릅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다.”(눅1:46~47) 그런데 이 표현은 기독교 요리문답 제1번의 답과 같습니다.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영원히 그를 기뻐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실패자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마리아는 도덕적으로 정숙하지 못한 미혼모였습니다. 그는 실패자로 낙인찍혔고 좌절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그런데도 마리아는 성령의 잉태됨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기 삶의 목적을 신앙 가운데 바로 세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노래 가장 앞부분에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을 가지고 찬양한 것입니다. 바로 삶의 의미를 신앙 가운데 깨닫는다면 인간은 재기할 수 있고 회복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좌절의 순간에 찬양을 부르는 자가 될 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축귀 사역 현장을 여러 번 목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귀신을 쫓는 현장에 믿는 자가 가져갈 수 있는 영적 무기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찬양이었습니다. 귀신들린 자 앞에 서면 두렵고 떨립니다. 그러나 그 앞에서 주님이 주신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외치면 담대함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우리는 찬양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실패자라는 세상의 시선 속에서도 찬양으로 이겨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했고 그분을 높였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다시 일어서는 능력을 얻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의의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노래 후반 절에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냈다”(눅1:51~53)고 나옵니다. 곧 마리아는 하나님의 공의를 찬양한 겁니다. 하나님 존재 자체의 찬양을 넘어 골짜기를 메우고 굽은 것을 곧게 하시며 험한 길을 평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노래하며 영광을 돌릴 때 우리는 회복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노래는 단순히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의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함으로 믿는 자들은 그의 공의를 삶에 실천하고 행동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재기를 위해 찬양하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나와 함께 우리가 같이 일어서야 하고 회복돼야 합니다. 바로 이것을 마리아는 공의의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재기 방법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의 삶으로 들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반드시 재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더욱 주님을 찬양하며 공의의 하나님의 뜻을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드러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며, 바르고 온전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모두 되길 축복합니다.
김주용 목사(서울 연동교회)
◇창립 127주년을 맞은 연동교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역사와 일상, 전통과 혁신, 보수와 진보 사이에 ‘화해’라는 목회적 비전을 세웠다. 다름의 틈을 좁히며 그사이에 다리를 놓는 창조적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