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철교 건너는 北열차 포착… 북·중, 이달 운행 재개 가능성

입력 2021-11-10 04:05
2017년 9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우정의 다리’에 물자를 실은 트럭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북한 열차가 북·중 접경지를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중 열차 운행이 조만간 본격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운행 재개인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열차의 지속적인 운행, 세관 업무 정상화 등이 같이 진행되는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북한 열차가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로나 차단 목적으로 지난해 1월 국경이 봉쇄된 이후 처음인데, 시범 운행이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달 중 신의주와 단둥 간 화물열차 통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해상 운송을 통한 북·중 교역은 많이 늘었지만, 북한의 최대 무역통로인 국경지대는 계속 막혀 있었다. 다만 열차 운행이 재개된다 해도 중국 내에서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교역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비정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은 교역이 재개되면서 코로나가 유입될 것을 우려해 방역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건기관들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성 질병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치료하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세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호흡기 질병 환자들을 찾아 치료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코로나 의심 사례에 대한 조처를 주문했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국경을 개방하려다 보니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