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강하게 부활한 천안함… 이제 음모론도 사라지길

입력 2021-11-10 04:07
천안함이 최신예 전투함으로 부활했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지 11년 만이다. 다시는 불의의 공격에 어이없이 당하지 않도록 철저한 무장을 갖춘 것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46용사를 생각하면 그 위용이 감격스럽다. 천안함이 더 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어선 것을 계기로 근거 없는 음모론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9일 진수식을 가진 새 천안함에는 스텔스 선체에 근접방어무기시스템(CIWS) 팔랑스를 탑재해 적의 기습 공격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다. 예인선 배열 소나(TASS)를 장착해 이지스함에 필적하는 잠수함 탐지 능력을 보유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수직발사형 대잠 장거리로켓 홍상어로 신속히 타격할 수 있다. 2023년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에 투입돼 기존의 대구급 호위함(FFGⅡ)들과 우리 영해를 굳건히 지키게 된다.

그런데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해 생존 예비역 장병 전원이 진수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미군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 삭제 요청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기각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천안함 46용사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온갖 망언과 괴담에 상처를 받았다. 천안함 추모 행사를 소홀히 하고, 음모론을 방치한 정부에 쌓인 불만이 진수식 불참으로 이어졌다. 이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말을 내뱉은 경우도 있었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몰지각한 일부 정치인이 부화뇌동하기도 했다. 다시는 이런 개탄스러운 일이 없어야 한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아직 남은 의문점이 있다면 정부가 나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면 그만이다. 나라를 분열시키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명예훼손 행위를 뿌리 뽑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외적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단호히 대처한다는 원칙에 진보·보수 진영과 여야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