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만명이 실손보험 1000만원 이상 타갔다

입력 2021-11-10 04:07

실손보험 보험금 수령액이 가입자에 따라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76만명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수령한 반면 전체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은 보험금을 단 한 번도 타지 못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가입자는 3496만명이다. 이 가운데 보험금을 1000만원 이상 받은 가입자는 76만명(2.2%)였다. 5000만원 이상 수령자도 9만명(0.3%)에 달한다. 한 번이라도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1313만명(37.6%)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입자의 60% 이상은 실손보험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내고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일부 ‘무임승차자’들의 비용을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손보험으로 막대한 적자를 기록 중인 보험업계도 고민이 크다. 보험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올해부터 1세대 실손보험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최대 21.2% 올렸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으로 인한 보험업계 적자는 지난해 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도수치료, 비타민주사 등 일부 비급여 진료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소수 가입자들을 적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