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총회교육방송센터(대표 박봉수 목사)를 설립하고 교회학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버더톱(OTT) 서비스를 시작한다. OTT는 방송 프로그램과 교육을 위한 영상 콘텐츠 등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전국 모든 교회는 총회가 제작한 교회교육 영상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방송센터는 내년 1월 아동부 예배 영상 송출을 시작으로 교사교육용 콘텐츠와 여름성경학교 영상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청년과 노년을 위한 교육 영상도 제작해 전 세대 신앙양육에 나선다. ‘메타버스 교회학교’처럼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새로운 교육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예장통합이 OTT 서비스를 구상한 건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올해 기준 예장통합에는 9341개 교회가 소속돼 있지만, 이 중 4500여개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가 있더라도 적지 않은 교회가 재정과 인력 등의 문제로 코로나19 이후 교회학교를 위한 별도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런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장년 예배를 드리거나 다른 교회가 제작한 콘텐츠를 시청해야 했다. 다른 교회 콘텐츠는 모든 교회가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교회 이름은 물론, 등장하는 목회자와 교사도 다르기 때문이다.
방송센터가 만드는 교회교육 콘텐츠는 이런 문제를 개선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 이름과 같은 자막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영상 콘텐츠에서 설교하는 목사와 전도사도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가면을 쓰고 말씀을 전한다. 모든 교회학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박봉수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5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교회학교 예배·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로, 교회 규모가 작아 영상을 활용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들이 겪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게 총회의 바람”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다양한 콘텐츠와 각종 자료를 통해 한국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