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트리플 다운’… 李·민주·靑 동반하락

입력 2021-11-09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주당, 청와대의 지지율이 8일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으로 촉발된 ‘포퓰리즘’ 논쟁이 여권 ‘트리플 다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다 ‘요소수 대란’과 전세자금대출 제한 논란도 민심이 등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5.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6.0%로 상승했다. 양당의 격차는 20.1% 포인트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당명 교체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2%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평가는 62.9%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조사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해당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0%, 이 후보는 3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린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0.6% 포인트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2.0%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4.6%로 이 후보(28.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크게 뒤처진 여론조사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 정책에 대한 포퓰리즘 거부감, 요소수 논란, 전세자금대출 제한 논란 등 겹악재가 터져 나온 결과로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 후보라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동성 오주환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