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도 당도 지지율 ↑… 고무된 국민의힘

입력 2021-11-09 04:0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나온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당명 교체 후 최고치로 치솟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도 껑충 오르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하지만 “잘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왔다. 자책골로 상승세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8일 윤 후보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몇 개월간 해왔던 세대·지역 확장 노력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항상 취약지역이었던 호남 유권자 1명을 얻는 데 드는 노력이 10이었다면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작은 실수였어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경선 막판에 나왔던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을 암시하면서 조심과 경계를 당부한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다”며 “많은 국민께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반겼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2030세대에 대한 조롱과 비하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030세대가 정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남권 중진의원은 “이번 대선은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위기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민심이라는 유리컵은 한 번의 실수로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