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이 중단되는 ‘비상계획’이 발동되더라도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정대로 시행된다. 교육부는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더라도 불안해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차분히 마무리 학습을 해 달라고 수험생에게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의 비상계획이 시행되더라도) 수능 일정 변경 가능성은 없다. (모든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완벽하게 수능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수능이 연기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방역 당국이 설정한 비상계획 발동 기준은 중환자 병실 가동률이 75% 이상으로 치솟거나 하루 확진자 3500~4000명 이상인 상황이 1주일 동안 지속될 때 등이다.
정부는 수능은 물론 오는 22일부터 시도되는 전면등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학교 방역 상황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지난 1∼7일 모두 2348명이 나와 하루 평균 335.4명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하루에만 5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학원가 등 학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방역 상황과 관계없이 수능을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수험생들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이 공통적인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9월 모의평가를 점검하고 목표 대학에 유리한 수능 반영 영역을 고려해 마무리 학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이와 함께 출제 가능성이 큰 핵심 개념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문항을 점검하다보면 영역별로 출제 가능성이 큰 부분이 있는데 이를 빠르게 정리해나가는 게 효율적이다. 마무리 학습 때는 새로운 문제를 푸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 유지에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익숙한 문제를 중심으로 오답을 체크하는 게 좋다. 등급 경계선에 있는 영역이 있다면 학습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도 요령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 전형을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해당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제부터 실전처럼 시간 내에 문제를 풀고 답안 마킹까지 완료하도록 연습해야 한다”며 “불안한 마음에 밤을 새우며 공부하면 생활 리듬이 깨진다. 가능하면 수능 당일과 동일한 스케줄로 생활하면서 막바지 공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