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장학재단, 다문화가정 자녀 다니는 해밀학교에 5000만원

입력 2021-11-09 03:05
이상춘(오른쪽) 상록수장학재단 이사장이 8일 경기도 부천시 사무실에서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상록수장학재단(이사장 이상춘)과 해밀학교(이사장 김인순)는 8일 경기도 부천시 재단 사무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해밀학교를 돕는다는 취지다. 재단은 이날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고 내년 초 500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해밀학교는 취약계층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교육 및 복지를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하고 집행 결과를 보고한다. 김인순(가수 인순이) 해밀학교 이사장은 이상춘 재단 이사장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해밀학교는 피부색이나 언어, 가정형편 등 복합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포함해 48명이 재학 중이다.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모두 무료이다. 김 이사장은 “해밀학교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설립했다”며 “재정 독립을 전개 중이다. 기금 33억원을 모금하는데 이 이사장은 1호 기부자”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자동차부품 업체인 ㈜에스씨엘 대표이자 부천 상록수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더 열심히 돕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사재 105억원을 출연, 상록수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겐 학비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수련회를 열어 인격 형성에 도움 되는 강연과 토론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생과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도 만들고 있다. 이 네트워크로 사랑과 나눔, 헌신과 봉사, 보람과 기쁨의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돕는다.

해밀학교는 가수 인순이가 2013년 강원도 홍천에 설립했다.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밝은 희망을 주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외에 코딩교육 농사체험 수영 합창 밴드 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유적답사와 봉사활동, 문화체험 수업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인가 중등 대안학교이며 검정고시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