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이 당 출범 후 최고 지지율을 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시적 현상”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발생한 ‘단기적 상승’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걱정이 크다” 등 말이 나왔다. 위기감이 높은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 이어질 경우 이재명 대선 후보가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물론 국민의힘 상승세를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이 역동적이었고 정권교체 요구가 6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우리 쪽 조직이 정비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위기의식도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진폭이 더 크다”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걱정이 크다”며 “젊은 세대의 이탈 등 좋지 않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 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청년이 희망을 잃은 데는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한 중진의원은 “임기말이지만 청와대가 정책적으로는 민주당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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