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에 바로 적용 가능하도록 특화된 신학 과정 운영

입력 2021-11-09 03:04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2018년 경기도 부천 학교에서 신앙수련회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했으며 목회 현장 맞춤형 교과 과정으로 재학생을 교육한다.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제공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원장 조기연 교수)이 오는 15~19일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건전한 교단 소속 출석 교인으로 입교 후 만 2년(개강일 기준)이 지난 세례자가 자격 요건이며 담임목사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정원은 160명으로 필기시험은 다음 달 4일, 구술시험은 20일 진행된다.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은 1911년 개교한 이래 문준경 전도사와 이성봉 목사 등 한국교회 대표 인물들을 키워낸 학교다. ‘영성 지성 덕성을 겸비한 사역자 양성’을 목표로 신학교육, 영성교육, 신앙교육, 전인적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추후 목양 사역을 역량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신학적·목회적 소양을 가르치며, 기본적인 신학교육은 물론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게 될 현실적인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적용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 과정은 크게 세 가지다. 대학에서 비신학계열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을 위한 과정(M.Div. I)과 신학을 전공한 학생을 위한 과정(M.Div. II), 직장인으로서 신학 공부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과정(M.Div. III) 등이다. 졸업 후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지형은 목사)의 목사 안수 자격을 얻게 되며, 기성 외에도 국내 여러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상담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과 복수학위도 가능하다. 신대원 재학 중에 상담 또는 사회복지 과목을 5개 이수한 후, 서울신대 상담대학원과 사회복지대학원으로 진학할 경우 1년 만에 졸업하고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재학생 55% 장학금 수혜

캠퍼스 모습.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제공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다. 특히 기성 산하 목회자들로 구성된 전액장학금운동본부(대표단장 이기용 목사)에서 올해 53명의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전액장학금운동본부는 후원 교회가 1인 1년 등록비인 1구좌(700만원)를 후원하고 있다. 선배 목회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운동본부는 장학금만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연간 7~8회 멘토링을 진행하며 방학 기간에는 수련회 등으로 학생들을 훈련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조기연 원장은 “한국교회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2022학년도에도 추가로 70명의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10년간 총 500명에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 번 선발된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다만 주 4회 이상 새벽기도회 참석, 1년에 100구절씩 총 300구절 성경 암송, B+이상 성적 유지, 전액장학금운동본부가 시행하는 각종 훈련 참여 등의 조건이 있다. 조 원장은 “이밖에도 ‘이남열·박용연 장학금’ ‘동혜장학금’ ‘길보른장학금’ 등 여러 장학금 제도가 있어 재학생 중 55% 이상은 매년 한 가지 이상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성 갖춘 목회자 양성에 최선

캠퍼스 모습.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제공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의 교과 과정은 졸업생들이 목회 현장에 나갔을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대원생 모집과 코로나19로 인한 교회의 어려움, 교육 환경의 변화 등을 겪으며 시대의 필요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역자를 배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커리큘럼 변화를 단행했다.

신학 입문 과정인 ‘복음 사역자의 길’은 신학의 중심 주제에 대한 대표적 교재들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과정이다. 또 ‘소명과 목회’는 교회론과 목회 철학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으로 학생들은 엄선된 현장 목회자들로부터 목회의 실제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강의를 들은 후에는 직접 교회로 나가 현장 목회를 실습하게 된다.

‘현대사회와 기독교 신학’은 치열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평신도들을 위해 어떤 목회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회 트렌드를 읽으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의 모습도 함께 만들어가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예배 설교 상담 같은 실천신학 과목들은 이론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예배 집례 및 기획, 설교 시연 등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돼 학생들은 졸업 후 목회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재학생은 학기 개강 전 성경 통독을 해야 한다. 2월과 8월 구약과 신약을 번갈아 통독하고 성서학 교수들의 강의를 들으며 성경의 맥을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소명을 찾기 위해 졸업 시험 대신 매년 소명·영성·신학교육 영역의 성장을 기록하는 연차 보고서와 사역계획서를 제출하는 점도 남다르다.

조 원장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은 목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영적 지도자를 세우는 데 유익한 교육의 장”이라며 “영성과 실력을 갖춘 목회자를 꿈꾸는 이들이 이곳에 와서 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