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연착륙 10일이 분수령… 관건은 의료인력 확보

입력 2021-11-08 04:05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시민들이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날 전국의 주요 종교시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고 서울 경복궁과 여의도 한강공원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연합뉴스

이번 주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연착륙 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표면적인 병상 확충만으로는 ‘5차 유행’을 막기 버거울 수 잇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4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6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부는 델타형 변이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부터 위드 코로나 1단계 전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론 오는 10일이 분기점으로 꼽힌다. 정부 안팎으론 최근의 가파른 확산세를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신규 확진 규모가 지난 추석 직후처럼 2000명대에서 4000명대로 직행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흘러나온다. 지난달 18~24일 1337.9명이었던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25~31일 1810.4명, 이달 1~7일 2155.1명으로 크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05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400명을 넘겼다.

입원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자 정부는 지난 5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소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상황이 더 나빠질 때를 대비해 예비행정명령도 내렸다. 그러면서 하루 7000~1만명의 확진자까지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관건은 이를 뒷받침할 지원 여부다. 만성적 인력 문제가 대표적인 취약점으로 꼽힌다. 오는 11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앞서 발표된 코로나19 병상 간호사 배치기준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서울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동엔 기준상 411명이 필요하나 실제 근무자는 137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통 분담도 과제다. 의료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진료에 참여할 유인을 제공하지 않은 채 병상 동원령만 되풀이해선 의료 대응 체계의 일상 회복이 요원하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환자를 보지 않고 있던 수도권의 200~299병상 규모 종합병원·병원에서 700개 가까운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는데, 분담 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확보 방침을 밝힌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회분 중 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은 13만4000명분에 대해 이달 내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가 영국에서 조건부 승인을 얻은 데 이어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임상에서 90%에 육박하는 중증화·사망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