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움직인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다. 김씨는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남편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마스크를 챙겨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은 이해식 의원에게 배우자 실장을 맡겨 조만간 자체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방송에서 소개됐던 ‘소탈하고 경청하는 분당 아줌마’ 이미지를 앞세워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듣기 위해 다양한 현장을 다닐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를 이 후보에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씨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와 2017년 대선 경선을 경험한 ‘선거 베테랑’이라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사회 안전 등 생활 밀착 이슈와 관련된 일정이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기획사 대표로 문화·예술계 인맥이 탄탄한 만큼 문화·예술 분야에서 먼저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방안이 계획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씨가 다른 후보들의 배우자보다 젊은 점을 활용해 윤 후보가 취약한 청년층의 지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호남 등 취약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윤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다만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논문 부정, 허위 이력 등 여러 의혹에 연루돼 있어 캠프는 등판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배우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을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대선에서 ‘남편’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고 지원 유세를 다녔고, 김 교수도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안규영 강보현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