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외출’이 감지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활기를 띤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던 외출복, 색조화장품, 숙취해소제 등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국내 여성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텐먼스의 지난달 22~31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뛰었다. 특히 사무실 출근을 앞두고 정장 재킷과 팬츠의 판매량이 크게 느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하며 집 근처에서 입기 편한 ‘원마일웨어’ ‘라운지웨어’를 찾던 소비자들이 출퇴근이나 외출에 필요한 옷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업계 실적은 겨울에 판가름 나는데, 지난달부터 단가가 높은 외투 위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겨울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이번 달은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와 강추위가 시작되는 만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탈출’ 기대감은 립스틱을 포함한 색조화장품 매출의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내 메이크업 카테고리는 지난달 22~3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에 대비해 체중 관리에 들어간 이들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 제품, 다이어트 보조식 등 체중조절식품의 지난 한달 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1%, 러닝·워킹용품은 70%나 치솟았다.
편의점 업계도 외부활동 증가로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분주하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지난 1~2일 이마트24의 오피스·학원가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 18% 증가했다. 전체 상권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상승흐름을 탔다.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이마트24의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24.6% 증가했다. 이프레쏘 핫아메리카노와 온장고음료는 16.8%, 용기면은 7.6% 상승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일상으로 돌아온 직장인, 학생 고객의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지갑을 열기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