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침례교도 사는 친주 공격… 교회 2곳·세이브더칠드런 등 불타

입력 2021-11-08 03:05
미얀마 군부가 서북부의 친주(州)를 지난달 29일 포격해 2개의 교회를 비롯해 160채 넘는 건물이 소실됐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도 친주에 모여 사는 친족 90%는 기독교인으로 대부분이 침례교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접한 침례교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주의 반군부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은 쿠데타 이후 지속해서 군부와 충돌을 빚고 있다. 유엔 전문가들도 “군부가 친주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친주의 탄틀랑에 집중된 이번 포격 후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된 사상자 집계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CT는 전했다. 이번 포격은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까지 불탔을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진행됐다.

기독교 인도주의 봉사단체인 ‘프리 버마 레인저스’의 데이브 유뱅크 대표는 “정부군이 친주를 공격한 건 기독교 신앙을 향한 공격이라기보다 군부에 대한 그동안의 저항이 근본 이유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