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관광 활성화’ 논란 영랑호수윗길 13일 개통

입력 2021-11-08 04:07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수윗길’(사진)이 오는 13일 개방된다. 영랑호수윗길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폭 2.5m, 길이 400m의 부교다. 다리 중간에는 지름 30m의 원형 광장이 조성됐고,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됐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천연목재를 사용했다. 원형 광장은 수생생태계를 고려해 빛 투과가 가능한 자재를 이용했다.

영랑호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다. 원앙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큰고니 등이 찾아오는 동해안의 대표적 철새도래지다.

시민·환경단체는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부교와 인공조명 등이 생태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4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무효를 내용으로 하는 주민소송을 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11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갖는다.

시 관계자는 “적법하게 사업을 추진한 만큼 문제가 없다”며 “3년 동안 생태계 영향을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