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대무기는 ‘대장동’… 각종 의혹은 부담

입력 2021-11-06 04:0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뜨거운 정권 교체 열기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를 실현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정부와 가장 강력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현 정부와 갈라섰다. 윤 전 총장은 조국 수사 이후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로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는 정권 교체론의 바람을 가장 많이 등에 업은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약점은 곧 윤 후보의 강점이다.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점은 윤 후보에게 호재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검찰 수사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연루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직이 윤 후보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있는 점도 힘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윤 후보는 압도적인 ‘당심(黨心)’을 기반으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는 잦은 말실수가 거론된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식용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 후보와의 TV토론 대결에서도 열세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문(反文) 정서’의 구심점으로 떠올랐지만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 뿐 아니라 국정 운영까지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본인이나 주변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위험 요인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도 계속 되고 있다. 말실수와 고발사주 의혹, 부인·장모 관련 의혹은 윤 후보의 ‘3대 리스크’로 불린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야권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50대 50 초박빙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