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교체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 없다” 원팀 강조

입력 2021-11-06 04: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준석 대표가 전해준 당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설 첫머리에서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며 “정권 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년 3월 9일 승리한다면 모두가 승리자가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패배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 달라”며 함께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님들을 만나 뵙겠다”며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는지 또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 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후보들은 국민의힘에서 오래 정치를 해온 분”이라며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단결·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과의 야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한다는 것에 대해 전부 같은 열망을 갖고 있다”며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말실수 문제에 대해 “후회되는 일이 어디 뭐 한 두 개이겠느냐”며 “후회보다는 질책 받고 책임져나가는 부분이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일 일정이 아닌 1박 2일 정도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으로 흔들린 호남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부인과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워낙 말이 안 되는 얘기여서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어 윤 후보는 “처가 의혹 수사를 1년 6개월 받았다”며 “이런 정치 공작이나 불법적 선거 개입을 계속하면 (수사 당국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문제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도 해주셔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분들과 당 관계자와 깊이 논의해서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