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5일 선출됐다. 지난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8개월 만에 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이다.
윤 후보는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책무를 맡게 됐다. 윤 후보의 선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윤 후보는 5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는 41.50%를 기록한 홍준표 의원을 6.35%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17%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 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 34표를 얻어 홍 의원(12만 6519표)에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37.94%를 기록하며 홍 의원(48.21%)에 밀렸다.
당심(당원 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우세하다는 예측이 그대로 현실화됐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당원투표율은 최종 63.8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권은 저의 경선 승리를 매우 두려워하고 뼈 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며 “합리주의주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면서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윤석열의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문재인정부를 공격했다.
경선 경쟁자들은 결과에 승복하며 ‘원팀’을 약속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도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5일 대구 경북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선출에 대해 “오늘은 후보로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우리가 정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낫게 하고 국가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지 선의의 경쟁, 잘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나면서 여야의 대진표도 완성됐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강 구도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세하는 ‘4자 구도’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가현 손재호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