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권을 두고 경쟁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후보 확정을 하루 앞둔 4일 63.89%의 높은 투표율로 당원 투표를 마쳤다.
경선 흥행으로 정권 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뜨거운 열망은 확인됐지만, 향후 대선 구도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돼 정권 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고민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이 모바일·ARS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종 투표율 63.89%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사상 최고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이날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5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은 50%를 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정권 교체 열망을 국민의힘이 전부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표다.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윤 전 총장은 경기도 북부의 전통시장 세 곳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재래시장은 서민 경제의 상징”이라며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떡과 나물을 구입하는 등 서민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정권 교체’ 등을 연신 외쳤다. 윤 전 총장도 지지자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포천 송우리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경선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최종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높은 당원 투표율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당원들의 마음이 국민 마음이고 이를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홍대 거리를 찾았다. 2030세대를 겨냥한 행보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선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열광적으로 받는 후보들이 없었다”며 “정말 여러분의 힘으로 홍준표가 지금까지 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의원은 이에 앞서 이 후보의 텃밭인 경기도를 방문했다. 그는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당원들과 인사하며 “‘경기도 차베스’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 주자는 저 홍준표뿐”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본부’를 각각 방문했다. 유 전 의원은 “정책과 토론, 도덕성에서 확실히 이 후보를 압도할 후보는 저뿐”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당원과 국민이 정권 교체를 위해 현명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세와 관련해선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남권의 한 의원은 “젊은층이 경선에 많이 참여한 것이 큰 변화”라며 “2030세대·호남·중도층에서 우위를 보이는 홍 의원이 우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동성 기자, 연천=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