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주식시장에서 청년들의 자산형성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보호장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동학개미운동’에 대거 유입된 국내 2030세대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주식이) 젊은 세대들의 자산형성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데, 일종의 경험·지식 부족으로 투기장화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위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세제 혜택을 주든가, 인프라 투자를 할 때 투자 기회를 나눠주고 특정한 수익을 보장하면 자산형성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소액주주 및 개인투자자 보호’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부가 시장의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대주주, 힘센 사람들의 입장이 많이 관철돼 왔다”며 “대주주 주식 양도차익 과세는 낮춰왔는데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주식을 20년 한 사람 입장에서 소액주주의 설움을 참 많이 겪었다”면서 “소액주주들이 최소한 피해받지 않는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액주주 보호방안으로는 공모주 청약 중 개인투자자 비율 증대를 제안했다. 또 “2023년 주식 양도소득세가 도입되는데, 장기보유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혜택을 부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까지 청년층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5일 ‘보수심장’ 대구의 경북대를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역시 이날 이 후보 직속 기구로 가칭 ‘청년 플랫폼 기구’를 설치하며 청년층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대위 조직본부장으로는 안규백 의원을, 온라인 소통 단장에는 김남국 의원을 임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검찰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것과 관련해 “그날 통화한 것은 나중에 들었다”고 해명했다. 통화가 이뤄진 과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주환 안규영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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