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또 1년간 2만9000명 줄었다

입력 2021-11-05 04:07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코로나19 여파로 그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자영업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르바이트 등 고용원이 없는 이른바 ‘나홀로 사장’도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자영업자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는 66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이렇게 낮은 수준이 된 것은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업에서 7만8000명, 도 소매업에서 4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비대면 온라인 구매 증가에 따라 서비스와 도·소매 자영업자의 경제적 타격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아르바이트나 직원을 둔 자영업자도 크게 감소했다. 홀로 자영업을 하는 사업자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월 기준 130만1000명으로 6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0년 8월(119만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9000명으로 5만6000명 증가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인력이 배달업계로 옮겨간 추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컸다. 50대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만2000명, 40대는 4만7000명이 줄었다. 40~50대 중장년층에서 자영업자가 12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역시 40대가 3만4000명, 50대가 3만2000명 줄어 자영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한편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일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10만6000명 감소한 1675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중 취업 의사가 없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0만4000명으로, 5만8000명 감소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실제 취업 준비를 한 사람은 87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 조회가 가능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