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대문시장 민심 행보… 洪, 이재명 돕는 관건선거 비판

입력 2021-11-04 04:07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3일 각 주자는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남대문시장을 방문하고 청년들과 간담회도 가지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양쪽을 모두 공격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권한 빨간 모자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현장은 지지자들과 윤 전 총장을 보기 위해 모여든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윤 전 총장은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제가 정책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구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국회로 이동해 하태경 의원이 주최한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MZ세대를 위한 병영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남자’(20대 남성) 표심 구애에 나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 안상수 전 의원과 함께 관권선거 중단과 대장동 의혹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관권·포퓰리즘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선거중립 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난 것을 두고는 ‘상춘재 밀약’이라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녹음 기록이 남지 않는 상춘재에서 무슨 거래와 협잡이 있었느냐”고 따졌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서민 단국대 교수의 호남 비하(‘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라는 유튜브 방송 제목)를 문제 삼았다. 원 전 지사는 “후보뿐 아니라 많은 분이 역사의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나라 말아먹을 포퓰리스트’ ‘면장도 못 할 후보’라고 비난했다. 또 서 교수의 호남 비하 논란을 두고 “윤 전 총장 측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